싱어롱 연주회는 획기적인 기획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교회 성가대는 물론 합창단을 지휘하는 사람들에게도 배움의 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날 연주회 티라고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에 대해 한마디 할려고 합니다.

누군가가 이미 언급을 해 놓았기에 말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군요.

 

앞에 글을 쓰신분은 그날 연주회 현장에 있었는지 아니면 누구의 부탁을 받고 글을 올린 것인지 의문스럽군요.

 

저는 2층 중간에서 연주를 들었는데, 첫곡 서곡을 듣는 순간 오케스트라 소리가 너무 작다는 것을 우선 느꼈으며(처음에는 원전연주인줄 착각), 몇 마디를 지나 빠른 패시지가 나오니까 단원들이 당황하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으며, 음악을 연주한다기 보다는 악보를 보고 쫓아가기에 급급하다 보니 제대로 된 보잉이 나오지가 않더군요. 악장, 수석, 단원간의 보잉이 맞지 않는 현의 바른 소리가 나올리가 없겠죠.

그러니 오케스트라를 4풀트 반을 쓰고도 일반 교향악단의 2풀트 소리보다도 약한 것만 봐도 자신감 결여 및 높은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4/4박 다음 나오는 앨토 솔로 '오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 6/8박으로 바뀌는 것을 미리 인식하지도 못하고 박이 안맞는다는 것은 프로오케스트라를 자칭하는 곳에서 박자구분도 못하는 것이 자랑도 아닙니다.

지휘자가 예비박을 미리 주지 않았다고 언급하는데 2층에서도 예비박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쿵 저렇쿵 하는 것을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아요, 그만큼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공포하는 겁니다.

지휘자는 반드시 지휘로 의사를 전달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연주로 말을 해야하는데 약간 비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고전이전의 음악의 필수적인 첫박의 어텍이 그렇게 약해서 메시아 연주를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메시아 연주를 하면서 제대로 메시아를 이해할려고 노력은 했는지 연주회 내내 궁금했습니다.

이 연주회가 싱어롱이니 망정이지 무대연주만 있었으면 환불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공부가 안된 챌리저 오케스트라 수준에서 남을 비방하기 보다 그 방향을 자성으로 돌려 성숙한 계기가 되길 바랍뿐입니다.

 

본인은 모테트합창단과의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합창단을 사랑하는 맘은 늘 갖고 있는 일반 관중이었는데,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피우니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